[재료]

닭볶음탕용 10~12호닭
물1리터
감자 2개, 당근 반개, 양파 한개

*양념장
생강조금
진간장 5스푼
설탕 3스푼
고추장 1스푼
굴소스 1스푼
보통맛 굵은고추가루 3스푼
청양고추가루 1스푼
다진마늘 1큰술
생강가루 조금
미원선택 (1/2t)

[조리]

1. 생닭은 끓는 물에 넣고 다시 끓어오르면 3분 정도 삶는다(여기서 삶는 시간을 늘릴 수록 기름기가 적게 된다)

*닭은 꺼내서 찬물에 깨끗이 씻어둔다. 끓이는 과정에 맛술을 넣으면 잡내 잡는데 더 수월하다. 

2. 닭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감자, 당근, 양파와 함께 7~8분 정도 삶는다(닭이 익는 시간을 25분 정도로 잡으면 된다)

3. 만들어 둔 양념장을 투하하고 15분 정도 삶는다

4. 대파와 당면을 넣고 2분 정도 삶는다

 

1.어묵탕 용 패키지의 절반 정도 분량의 오뎅

2.소스: 간장 2TB,소금 1t,맛술 1TB, 설탕 1t,다진마늘 1/2TB,미원 1/2t, 혼다시 1/2TB, 청양 고추 5개 정도

* 구하기 어려운 조미료는 제외함. 

3.냄비에 물 3컵 720ml 넣고 만든 소스 넣고 끓임

4.어묵 넣어주고 끓여주세요 3분 (너무 오래 끓이면 어묵이 불어버림)


5.다 끓여 졌으면 후추 취향껏 뿌려주세요
완성

 

  순수한 열정만으로 모인 친구들과 부둥켜 놀았던 시절을 갖을 수 있다는 것은 인생에 두 번은 찾아오기 어려운 기회이다. 설령 그 꿈을 향한 열정이 맺어지지 않았다고 해도. 

 

나를 즐겁게 하는, 내가 보면서 흥분할 수 있고 빠져들 수 있는 영화를 만드세요. 내가 너무 보고 싶은 영화인데 아무도 안 찍어주니까 내가 만들어버리겠다는 마음으로 해보세요.
 

 
호퍼전 다녀왔다. 나는 한 작가를 테마로 한 전시회만 가는 편이다. 걸작들 위주로 배치된 종합전에서는 보기 힘든 컨텐츠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성장과 고민이 묻어난 습작이나 초기작 등이 그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만족스러운 전시였다. 입시미술학원 가면 줄기차게 그려내는 손그림부터, 인상주의 화풍을 모방하던 습작기 그림, 사진과 같이 자신의 구상을 적어놓은 노트까지.
좋은 스승 및에서 기본기를 닦고, 당대의 지배적인 사조들과 대결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또 그 스타일을 원숙하게 심화시켜나가는 그 일련의 과정은 인간 세상에서 마스터피스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빗겨갈 수 없는 고행길일 것이다. 호퍼 또한 그랬다.
 
어떤 분의 피드에선가 '기본기'에 관한 얘기를 듣고 나서 떠오른 에피소드. 족히 3년은 넘게 커트를 다닌 미용실 사장님이 내린 '기본기'에 대한 정의가 찰떡 같았다.
"미용에서 기본기가 뭔지 아세요? 하던 대로 똑같이 할 수 있는 능력이에요"
머리 스타일을 일 년에도 몇번씩 바꾸는 손님이 아닌 한, 미용사가 손님에게 가장 많이 받는 주문은 "저번처럼 해주세요"라고 한다. 나도 그렇다. 거기에서 계절마다 기장이나 조금씩 바꿀 뿐. 그래서 미용사가 손님을 단골로 붙들어둘 수 있으려면, 최신 트렌드에 민감해서 온갖 스타일을 줄줄이 꿰고 있는 것보다 어떠한 컨디션에서도 "저번처럼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손님의 니즈를 맞출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원장님이 보기에, 가게가 잘 안되는 미용사들은 그게 안된다. 더 결정적으로는 자기가 뭐가 안되서 손님들이 떨어져나가지는지도 모른다. "저번처럼 한다"는게 쉬워보여도 사실 미용사와 손님의 컨디션은 매번 바뀐다. 그 변화에 대응하는 미세 조정을 수행하면서도 결과물에서는 일정한 퀄리티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원장님의 '기본기'론을 들으면 연구자로서의 기본기에 대해서 생각했다. 사실, 연구하는 직업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것 중에 하나가 내가 스스로 설정한 어젠다에 종사한다는 건데, 사실 이건 낭만적인 이상일 뿐이고, 학위논문도 그러했거니와, 순수한 나의 어젠다를 붙들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자의반 타의반'이라는 정치사 불후의 명언이 여기에도 딱 맞다. 반쯤은 외주작업의 성격을 띈다는 것.
그렇다면 훌륭한 연구자(라고 평가받는)란 설사 내 취향에 쏙 들어맞지 않는 어젠다에 마주친다 해도, "저번처럼 해주세요"를 기대하는 학계(?)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연구자일 수 있겠다. 컨디션에 따라 들쭉날쭉한 결과물을 내놓은 연구자에게 안심하고 외주를 맡기고 싶은 고객은 없을테니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