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감사하게도 쿠팡에 HBO가 풀려서 보고 싶었던 '라스트오브어스'를 보고 있다. 나는 실제 게임으로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시네마틱 영상으로만 이 게임을 접했다. 시즌2는 게임으로 출시되었을 때 팬 층으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샀다. (스스로 어그로를 심하게 끌기도 했지만) 메인 작가가 욕이란 욕은 다 먹기도 했고. 그래선지 각종 게임 영상에 (게임) part2는 없는 셈 치자는 밈 댓글이 다 상위권에 올라와 있기도 하다. 그런데 나는 팬들의 거부감은 이 게임의 서사구조 문제라기보다 게임이라는 매체의 특성에서 기인하므로 드라마/영화로 이식된다면 명작이 될 여지가 충분한 스토리 라인을 갖추었다고 생각했다. 조금의 스포 여지도 남기지 않고자 구체적인 스토리 언급은 다 빼고 얘기한다면, 1인칭 시점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는, 그리고 그 주인공을 '스스로' 움직여야 하는 게임에서는 메인 캐릭터의 명운에 맹목적인 감정이입이 될 수밖에 없고(말그대로 Role Playing Game이니까..) 이런 스토리에 조이스틱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이 시즌이 전달하고자 하는 주된 메시지 즉, '복수의 딜레마/굴레'는 대중 매체에서 이 정도로 쫀쫀하게 그려낸 바가 있었던가 생각이 들만큼 흥미롭다. "너의 정의와 목숨을 위해 풀벌레 치우듯이 죽여왔던 적들 또한 그들 나름의 사연과 감정이 있고 지켜야 할 가족이 있는 존재"이지 않느냐는 것, "그렇다면 너의 복수나, 이를 되받아 행하는 적들의 복수에는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것, 그리고 이 굴레를 끊을 수 있는 윤리적 타협점은 어디에 있느냐는 것" 내가 보기에 시즌2가 우리에게 들이미는 질문은 이런 성격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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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수한 열정만으로 모인 친구들과 부둥켜 놀았던 시절을 갖을 수 있다는 것은 인생에 두 번은 찾아오기 어려운 기회이다. 설령 그 꿈을 향한 열정이 맺어지지 않았다고 해도. 

 

나를 즐겁게 하는, 내가 보면서 흥분할 수 있고 빠져들 수 있는 영화를 만드세요. 내가 너무 보고 싶은 영화인데 아무도 안 찍어주니까 내가 만들어버리겠다는 마음으로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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