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면서 좋아진 생활 여건 중 하나는,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이 그야말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요금도 한달 만원이라 이제 운동 못할 핑계를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나는 기회와 시간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에 한번 운동하러 나가면 긴 시간의 고강도 운동을 즐기는 타입이었다. 달리기로 치면 10KM이상, 자전거는 50Km이상은 헐떡거리는 페이스로(흔히 말하는 존3 심박대) 타야 나간 보람이 있다는(속칭, 뽕을 뽑아야 한다는 마인드로) 생각으로 해온 것이다. 그런데 커뮤니티 시설에서 빠르게 일상 복귀할 수 있는 저강도의 운동을(솔직히 러닝머신은 지루해서 오래하기도 어렵고) 거의 매일 반복하다보니, 이것이야말로 생활인의 운동이구나 감탄하게 된다.
기껏해야 3Km 정도의 달리기+팔굽혀펴기 30회 정도 루틴의 30분 남짓한 아침 운동 루틴이지만 꾸준히 하다보니 한날과 안 한날의 차이가 극명하다. 기계로 비유하자면 온몸이 아주 부드럽게 예열 및 기름칠 된 느낌? 신체와 정신 능력이 살짝 부스팅되는 효과가 꽤 오래지속되는 것 같다. 예전과 같은 고강도 장시간 운동을 하고나면 돌아와서 쉬고 먹는데도 한 세월이라 거의 한나절이 날아가지만, 이 루틴은 후다닥 뛰어와서 씻고 자리에 앉거나 일터로 나가면 끝이다.
나는 이를 "비용이 많이 들고 복잡한 하이테크(hightech)가 아니라, 적은 비용으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로테크(lowtech)를 도입해 저개발국의 열악한 환경과 보건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을 가리키는 적정기술에 빗대 적정 운동이라고 명명하고 새해의 제 1루틴으로 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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