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은 경전을 지어 후세 사람들을 가르치니, 장차 경전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그 글을 외우고 그 뜻을 생각하여 사리의 당연함을 알게하고 도의의 전체를 보게하고 몸소 힘껏 행하여 성현의 경지에 들어가게 하였다. 그 말은 비록 간략하지만, 감춰지고 드러난 것과 크고 작은 천하의 일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도를 구하여 덕으로 들어가려하는 자는 이를 버려두고서는 그 마음을 쓸 곳이 없게 된다. 그러나 성인과의 거리가 이미 멀어 그 가르침이 전해지지 않아 상수와 명물, 훈고와 범례에 관해 능숙한 유자들도 알 수 없는 것이 있는데, 하물며 처음 배우는 학생들이 내달려 읽어가니 어찌 그 큰 뜻과 요점을 파악할 수 있겠는가? 때문에 하남 정씨 형제가 사람을 가르칠 때에 반드시 먼저 [대학] , [논어], [중용], [맹자]에 힘을 쓰고 난 뒤에 육경으로 넘어가도록 했다. 무릇 그 난이, 원근, 대소의 차례는 참으로 이와 같아야 혼란스럽지 않게 된다. 따라서 네 가지 고경([역경], [시경], [서경], [춘추]를 말함)을 판각하고 다시 사서를 간행하여 앞뒤로 삼는다. 또 옛날에 들었던 것을 고증하고 이를 음훈으로 만들어 편하게 볼 수 있다록 했다. 또 이것에 대해 정자께서 언급한 것을 모두 모아 그 뒤에 덧붙여 독법을 제시하여 학자들이 볼 수 있게 하였다. 나는 일찍이 [중용]은 비록 [맹자] 7편이 나오게 된 곳이지만, 독자가 먼저 [맹자]를 읽지 않고 갑자기 [중용]을 읽게 되면 또한 도에 들어가는 차례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기에다 함께 기록해둔다. 소희 개원(1190) 섣달 경인일에 신안 주희가 임장의 군재에서 씀. 

聖人作經 以詔後世 將使讀者誦其文 思其義 有以知事理之當然 見道義之全體而身力行之 以入聖賢之域也 其言雖約 而天下之故幽明巨細靡不該焉 欲求道以入徳者 舍此為無所用其心矣 然去聖既逺 講誦失傳 自其象數名物 訓詁凡例之間 老師宿儒尚有不能知者 况於新學小生 驟而讀之 是亦安能遽有以得其大指要歸也哉 故河南程夫子之教人 必先使之用力乎大學論語中庸孟子之書 然後及乎六經 盖其難易逺近 大小之序 固如此而不可亂也 故今刻四古經 而遂及乎此四書者以先後之 且考舊聞 為之音訓 以便觀者 又悉著凡程子之言及於此者 附於其後 以見讀之之法 學者得以覽焉 抑嘗妄謂中庸雖七篇之所自出 然讀者不先於孟子而遽及之 則亦非所以為入道之漸也 因竊并記於此云 紹熙改元臘月庚寅 新安朱熹書于臨漳郡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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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문법적 이해 정보 제공처

대청국(大淸國) 관온인성황제(寬溫仁聖皇帝)는 조선국왕에게 조서를 내려 깨우치게 한다.

 

우리나라 군사가 지난해 동쪽 우량하(兀良哈)를 칠 때, 

너희 나라가 군사를 일으켜 요격(邀擊)을 한 뒤에 또 명나라와협조하여 우리나라를 해쳤다.

그러나 이웃나라끼리 사이좋게 지내기를 생각하여 끝내 개의하지 않았는데, 

우리가 요동(遼東)을 얻게 되자 너희는 다시 우리 백성을 불러다가 

명나라에 바쳤으므로, 짐(朕)이 노하여 정묘년에 군사를 일으켜

너희를 정벌하였던 것이다. 

이것을 어찌 강함을 믿고 약한 자를 능멸하여
군사를 일으킨 것이라 할 것이냐?

 





그런데 무엇 때문에 그 후로 거듭 너희 변방 신하들을 타이르기를, 

‘정묘년에는 부득이 잠시 기미(覊縻)를 허락한것이다. 

이제 정의로 결단을 낼 때이니 경들은 각기
여러 고을을 타일러 충의로운 사람들로 하여금 각기 책략을 본받게
하고 용감한 사람으로 하여금 자원해서 종군하게 하라.’ 등등의 말을 하느냐?

 





이제 짐이 친히 너희를 치러 대군을 거느리고 왔다. 

너(爾)는 어찌하여 지모있는 자가 책략을 본받고 용감한자가

종군하게 하지 않고서 몸소 일전을 담당하려 하느냐? 

짐이 강대함을 믿고 추호도 서로 범하지 않았는데, 

너희는 약소국으로 
도리어 우리의 변경을 소란하게 하며, 
산삼을 캐는 자․사냥을 하는 자를 어찌하여 짐의 도망한 백성이라 하여 데려다가

명나라에 바치느냐? 

 

또 명나라의 공․경(孔耿 : 청나라에 투항한 명나라 장수 공유덕과 경중명을 말함) 두 장수가 귀순하여 짐의 군사가 가서 
그를 응접하려 하는데, 너희 군사가 대포를 쏘아 방해한 것은 무엇 때문이냐? 
이것은 함부로 전단(戰端)을 
일으킨 실마리를 또다시 너희가 연 것이다.

 


짐의 아우와 조카 등 여러 왕이 너희에게 글을 보냈는데 
어찌하여 종래에 서로 글을 통한 예가 없다고 하였느냐?
 정묘년(1627)에 
너희를 정벌하러 오자, 너희는 섬 가운데로 달아나 
오직 사신을 보내 강화를 빌었는데, 그때 글이 오고간 상대는 여러 왕이 아니고

누구였는가? 짐의 아우나 조카가 어찌 너만 못하냐? 또 외번(外蕃)의 제왕(諸王)이 글을 보냈으나 너는 끝내 거절하고 받지 않았다.

그들은 곧 원나라 황제의 후손인데 어찌 너만 못하냐?

 



원나라 때에는 너희 조선이 끊이지 않고 조공을 바쳤는데, 

이제 와서 어찌하여 하루아침에 이처럼 도도해졌느냐?

보낸 글을받지 않은 것은 너의 어리석고 교만함이 

이에 이르러 극에 달한 것이다.

너희 조선이 요․금․원 세 나라에 해마다 조공을 바치고

대대로 신하를 일컬었지, 

옛날부터 언제 남을 섬기지 않고

 스스로 편안히 지냄을 얻은 일이 있느냐?

 


짐이 이미 너희 나라를 아우로 대접했는데 너는 더욱 더 배역하여 

스스로 원수를 만들어 백성을 도탄에 빠트리고,

도성을 포기하고 대궐을 버려 처자와 떨어져서 서로 돌아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겨우 한 몸이 산성으로 달아나 비록 천년을 산들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정묘년의 치욕을 씻는다고 눈앞의 안락을 깨뜨리고 화를 스스로 불러서 후세에 웃음거리를 남기려 하니,

 이 치욕은 또 장차 어떻게 씻으려 하느냐?

 


이미 정묘년의 치욕을 씻으려 생각했으면, 

어찌하여 목을 움츠려 나오지 않고 여인의 처소에

들어앉아 있는 것을 달게 여기느냐?

 




네가 비록 이 성에 몸을 숨기고 있으면서도 생각은 욕되게 살기를 바라지만,

 짐이 어찌 너를 놓아줄까 보냐?

짐의 여러 내외 왕과 문무 모든 신하들이 짐이 칭제(稱帝)하기를 권고하였음을

 네가 듣고는, ‘이런 말을 우리나라 군신(君臣)이

어찌 차마 들을 수 있느냐’ 고 말한 것은 무엇 때문이냐?

 




황제를 일컫는 것이 옳고 그름은 너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이 도우시면 필부라도 천자가 될 수 있고,

하늘이 화를 주시면 천자라도 외로운 필부가 될 것이다. 

산골구석 궁색한 기와 밑에 앉아있는 너 따위가 감히 천하의 천자를 점지하느냐? 
뿐만 아니라 
맹약을 배반하고 성을 쌓았으며, 

사신 대접하는 예가 갑자기 못해졌고, 

또 사신을 보내서 너희 재상을 만나보게 했더니 계교를 꾸며

쳐서 사로잡으려고 한 것은 무엇 때문이냐?

 


명나라를 아비로 섬기고 우리를 해치려는 것은 무엇 때문이냐?

이러한 것들은 특히 큰 죄 몇 가지를 든 것이고, 

그 나머지 소소한 혐의는 이루 다 들어 말하기가 어렵다.

 


이제 짐이 대군을 이끌고 와서 너희 八道를 소탕할 것인데,

너희가 어버이로 섬기는 명나라가 장차 어떻게 너희를 구원하는가

두고 볼 것이다. 

자식에게 위험이 절박했는데 
어찌 구원해 주지 않는 아버지가 있으랴. 

그렇지 않으면 이는 스스로 백성을 물불속에 빠트리는 짓이니 
억조(億兆) 중생이 어찌 너에게 원한을 품지 않겠느냐?


네가 할 말이 있거든 분명히 고하라, 막지 않을 것이다.

[사자소학]

  • 朋友有過어든忠告善導하라

  • (친구에게 잘못이 있거든 충고하여 착하게 인도하라.)

  • 人無責友면易陷不義니라

  • (사람이 잘못을 꾸짖어 주는 친구가 없으면 의롭지 못한데 빠지기 쉬우니라.)

  • 面讚我善이면諂諛之人이요

  • (면전에서 나의 착한 점을 칭찬하면 아첨하는 사람이고,)

  • 面責我過면剛直之人이니라

  • (면전에서 나의 잘못을 꾸짖으면 굳세고 정직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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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친구 관계에서 뿐만이 아니라, 권위 지킨다고 주변 사람들이 아무 말도 못하게 분위기 잡아 놓으면 결국 자기 손해일 뿐이라는 말로 새겨둔다.

'사자소학'에 맨 마지막에서 주자 왈, "아 소자들아, 이 책을 소중히 생각하여라! 이는 늙은이의 노망이 아니라 오직 성인의 가르침일 따름이니라" 존경스러운 꼰대가 되려면 이 정도 카리스마는 있어야...

 

 

 

天下事有好些不平的所在。假如男人死了,女人再嫁,便道是失了節,玷了名,污了身子,是個行不得的事,萬口訾議。及至 男人家喪了妻子,郤又憑他續弦再娶,置妾買婢,做出若干的勾當, 把死的丟在腦後,不提起了,並沒人道他薄倖負心,做一場說話。就 是生前房室之中,女人少有外情,便是老大的醜事,人世羞言,及至 男人家撇了妻子,貪淫好色、宿娼養妓,無所不為,總有議論不是的,不為十分大害。所以女子愈加可憐,男人愈加放肆。<拍案驚奇>

 

 

천하에는 많은 불공평한 일들이 있다. 만일 남자가 죽어서 그 처가 재가한다면 도가 절도를 잃었다느니, 이름에 먹칠을 했다느니, 몸을 더럽혔다느니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비방한다. 그런데 남자가 처를 잃으면, 다른 여자를 들여서 "거문고 현을 다시 잇는다"는 고사 따위를 읊으며 다시 장가를 가고, 첩을 두고 여종을 사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벌인다. 죽은 이는 남자의 머릿 속에서 떠나 더이상 기억조차 나지 않는데, 누구도 그를 변덕스럽고 부정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으며, 그에 대해 험담도 하지 않는다. 살아 생전에도 마찬가지다. 여자가 외간 남자와 조금이라도 교감을 나누면 대단히 수치스러운 일이 생긴 것처럼 세상사람들은 부끄러워 수군거린다. 그런데 남자는 처자를 버리고 여색을 탐하면서 기생과 돈주고 자는 일을 무소불위로 행한다. 누군가는 그의 잘못에 대해 말할지 모르나, 남자에게는 큰 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여자들은 더욱더 가련해지고, 남자들은 더욱더 방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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