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흰자, 굳지 않은 노른자… 영화 속 ‘우아한 계란’ 만들어 볼까요? (hankookilbo.com)

 

부드러운 흰자, 굳지 않은 노른자… 영화 속 ‘우아한 계란’ 만들어 볼까요?

너무 흔해 천대받는 계란냄비에 물 2.5㎝ 깊이 담아물이 끓으면 계란 넣고6분30초 삶으면 완성삶기ㆍ부침ㆍ수란 등 따라최적 익힘 구간도 다양요리사의 척도 불리기도흰자의 묽은 가장자리를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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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흔해 천대받는 계란 

 냄비에 물 2.5㎝ 깊이 담아 

 물이 끓으면 계란 넣고 

 6분30초 삶으면 완성 

 삶기ㆍ부침ㆍ수란 등 따라 

 최적 익힘 구간도 다양 

 ‘요리사의 척도’ 불리기도 

흰자의 묽은 가장자리를 구멍 뚫린 국자 등으로 걸러내고 예쁘게 부쳐낸 계란. 서니 사이드 업, 한국 말로는 계란 후라이라고 부른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에서야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을 보았다. 구아다니노 감독의 예전작 ‘아이 엠 러브 (2009)’만큼의 감흥은 못 느낀 가운데, 첫 아침 식사 장면을 오래 곱씹었다. 도착 후 저녁도 거르고 아침까지 잔 대학원생 올리버(아미 해머 분)는 자기 몫의 반숙 계란을 대강 깨서 허겁지겁 먹는다. 흰자는 부드럽고 노른자는 익지 않았지만 따뜻한 것을 컵에 받쳐 낸, 우아하다면 우아할 계란이다. 원래 이 장면은 엘리오를 향한 올리버의 욕망을 드러낸다고 알려져 있다. 펄먼 교수와 ‘한 개 더 먹지 그래?’ ‘아닙니다. 저는 스스로를 잘 알아요. 그럼 계속 먹고 싶어질 거에요’ 라고 주고 받는 대화가 실마리이다. 하지만 내 눈에는 섬세하게 삶은 계란을 우악스럽게 깨부수는 미국인만 들어왔다. 유럽의 맥락에 던져 놓으면 인내심 같은 건 내던져 버리고 거칠게 행동하는 미국인 말이다. ‘킬러들의 도시 (2008)’를 비롯, 많은 영화에서 우스꽝스럽게 그려내는데 실제로 그렇다.

 계란을 둘러싼 수많은 실패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처럼 아름다운 영화를 보고도 기껏 계란에 대해서나 생각한다. 직업병이다. 섬세한 재료이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대해야 마땅하건만 흔하디 흔해 존중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쓰고 또 써왔다. 지난 두 권의 책 (‘한식의 품격’과 ‘냉면의 품격’)에서도 다룬 바 있으니 혹 읽은 이라면 ‘또 계란이냐?’라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다. 알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계란은 천대받는 식재료이다. 삶기(반숙과 완숙), 부침(‘오버 이지’, ’서니 사이드 업’), 수란 등 조리법에 따라 최적으로 익히는 구간도 다양한데 단 하나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2017년에는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이 유통된 소위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식재료 자체에 대한 믿음도 바닥을 쳤다. 그래서 연재 가능성을 타진할 때 가장 먼저 생각했다. 식재료에 대해서 쓴다. 첫 타자는 당연히 계란이다. 쓰지 못한 계란 이야기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정확하게는 계란의 실패담이다.

대표적인 실패담을 살펴보자. 공항의 라운지에서 계란 부침을 아침으로 먹었다. 먹기는 먹었지만 계란을 부치는 광경은 서글펐다. 번철에 계란을 까서 올리니 흰자는 줄줄 늘어지고 노른자도 주저 앉는다. 재료부터 그다지 신선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런 계란을 기름도 제대로 두르지도, 적절히 달구지도 않은 표면에서 익히니 자꾸 달라붙기만 한다. 뒤집개로 긁어 어찌어찌 익혀 앞다투어 내미는 접시에 올린다. 너무 익힌 ‘오버 이지’이다. 한편 인스타그램에 최적화 되었다는 국적 불명 음식점에서는 안 익힌 ‘서니 사이드 업’이 사진을 위한 ‘센터’의 역할을 맡는다. 덜 익히다 못해 아예 차가울 정도로 안 익힌, 날 것에 한없이 가까운 노른자가 흐느적거린다. 식품 안전을 의심한다.

냄비의 찬물에 계란을 담고 불에 올린다. 물이 끓으면 불을 끄고 그대로 둔다. 담가 놓은 시간에 따라 계란이 익는 정도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다. 5~7분 사이에서 컵에 받치지 않고 껍데기를 벗겨 먹을 수 있는 상태로 익는다. 게티이미지뱅크

삶은 계란은 부침보다 더 괴롭다. ‘삶은 달걀’이라는 그림책이 있다. 곰이 등장해 ‘삶은 달걀은 물이랑 같이 먹어야 목이 막히지 않아’라고 조언한다. 맞는 말이지만 애초에 잘 삶았다면 목이 막힐 이유가 없다. 한국의 삶은 계란은 한결같이 뻣뻣하다. 흰자는 질기고 노른자는 부스러지니 목이 멘다. 그나마 삶았다면 어떻게든 먹을 수 있어 다행이다. 목욕탕의 단골 간식인 구운 계란은 정말 먹기가 힘들다. 이렇게 익힌 계란이 평양냉면처럼 이제 만 원 넘게 주어야 먹을 수 있는 음식에 왜 굳이 올라야 하느냐고 부지런히 지적해왔지만 금세 바뀔 것 같지는 않다. 가장 기본적인 부침과 삶기가 이 정도이니 서양식 오믈렛이나 일본식 계란말이 같은 요리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영국에서 스타 셰프의 선구자 대접을 받는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는 ‘요리사의 실력을 시험해보려면 계란을 줘 봐라’라고 말한 바 있다. 음식점과 요리사의 수준을 파악하는데 계란 요리를 척도처럼 쓸 수 있다는 의미이다. 최근 한국에서 맥주 광고를 찍은 ‘욕쟁이’ 셰프 고든 램지의 멘토가 하는 말이니 믿어볼 만 하다.

 ‘요리사의 실력을 보려면 계란을 줘라’ 

원고를 쓰다 말고 트위터에 질문을 툭 던졌다. 계란을 잘 깨는 방법이라는 게 있을까요? 처음으로 계란을 깼을 때 나는 아홉 살이었다. 사실 좀 무서웠다. 생명을 훼손한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껍데기도 예상보다 훨씬 더 단단했다. 그러나 계란 없이는 라면도 완성되지 않는다. 용기를 내어 껍데기를 몇 번 싱크대 바닥에 두들겼다. 검지손가락을 넣기도 전에 껍데기가 조각조각 깨져버렸고, 계란은 싱크대를 주르르 흘러 그대로 수채구멍까지 미끄러져 들어갔다. 흰자가 하수구로 사라져 버리고 덩그러니 남은 노른자를 라면이 붇는 줄도 모르고 하염없이 들여다 보았다. 그 노란색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계란을 깔 때는 부엌 싱크대 상판 같은 평평한 바닥에 쳐야 깨끗하고 크게 금이 가서 내용물에 상처를 덜 입힐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위안이라면 제대로 까기는 했다는 점이다. 계란 껍데기는 은근히 단단한데다가 자잘하게 조각이 날 수도 있으니 내용물, 즉 흰자와 노른자가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노른자가 터진다거나 껍데기 쪼가리가 계란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대접이나 사발의 가장자리에 계란을 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 평평한 바닥, 즉 부엌이라면 싱크대 상판 같은 데 쳐야 깨끗하고 크게 금이 간다. 이때 만일을 대비해 계란을 한 개씩 별도의 종지나 사발에 깨서 확인한 다음 원하는 용기로 옮긴다. 드물기는 하지만 계란이 상했을 경우 음식 전체를 망치는 불상사만큼은 피할 수 있다. 어느 새벽, 배가 고파 끓인 마지막 라면을 상한 계란 때문에 망쳤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가? 세상에 이보다 더 슬픈 일이 없다.

껍데기 까는 법을 다소 장황하게 설명했으니 기본 가운데 기본인 계란 조리법 세 가지만 소개하겠다. 자질구레하지만 은근히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조리법이다. 첫 번째는 ‘콜 미 바이 네임’의 아침식사에 등장한 우아한 계란으로, 삶기보다 찜에 가깝다. 물을 냄비에 2.5㎝ 깊이로 담아 끓인다. 계란을 찜기에 담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냄비에 올린 뒤 뚜껑을 덮는다. 찜기가 없다면 국자 등으로 계란을 한 개씩 냄비에 살며시 내려 놓는다. 6분 30초를 삶으면 영화처럼 흰자는 부드럽고, 노른자는 따뜻하지만 굳지 않은 상태로 익는다. 위를 잘라낸 뒤 맬든(Maldon)처럼 아삭하게 씹히는 알갱이의 바닷소금을 조금 뿌리면 간이 맞는 한편 질감의 대조도 맛볼 수 있다. 국산도 흔해진 아스파라거스를 삶거나 데쳐 노른자를 찍어 먹으면 맛있다 (토스트도 몇 쪽 곁들인다). 찐 계란을 받치는 그릇의 정식 명칭은 ‘코크티에(coquetier)’라는 프랑스어이지만 인터넷에서는 ‘에그컵’으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찐 계란을 받치는 그릇의 정식 명칭은 코크티에. 인터넷에서는 에그컵으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다음은 삶은 계란이다. 요즘 SBS의 ‘인기가요’ 녹화장에서만 먹을 수 있는 계란 샌드위치가 유행이라는데, 다음의 조리법으로 아주 잘 어울리는 계란을 삶을 수 있다. 냄비에 계란을 담고 찬물을 잠길 만큼 붓는다. 불에 올려 물이 끓자마자 끄고 그대로, 뚜껑을 덮은 채로 6분 30초 두었다가 찬물에 식힌다. 흰자와 노른자가 한결같이 보들보들하게 익는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 노른자 주변의 흰자가 유난히 물컹거린다면 30초 더 삶는다. 요약하자면 물이 끓으면 불을 끈 뒤 그대로 6~7분이다. 냄비의 뜨거운 물을 싱크대에 버리고 찬물을 부어 식히면서 계란을 가볍게 뒤적여 준다. 껍데기에 자잘한 금이 가 벗기기가 한결 쉬워진다.

 껍데기 색에 따라 계란 맛도 다를까 

반찬을 만들 만큼의 의욕은 없지만 밥이라도 따뜻하게 지어 맛있게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계란 간장 버터밥이 최적의 메뉴인데, 날계란보다 적당히 익힌 ‘서니 사이드 업’을 선호한다. 논스틱(코팅 방식의 일종) 팬을 중불에 올리고 올리브기름 또는 식용유를 3큰술 두른다. 기름을 달구는 사이 체나 자잘한 구멍이 뚫린 국자 위에 계란을 한 개씩 까서 올려 묽은 흰자를 걷어낸 뒤 종지에 담는다. 기름이 반짝이며 흐르는 것처럼 보일 때 계란을 올리고 소금과 후추로 간한 뒤, 팬을 몸 쪽으로 살짝 기울여 끓는 기름을 익는 계란 위에 떠 끼얹는다. 흰자에만 기름을 올리면 가장자리가 바삭하고 고소하게 익고, 노른자 위에 끼얹으면 적당히 익은 서니사이드업이 된다. 이제는 귀해진 간짜장 위의 계란 ‘후라이’와 꽤 흡사하다. 한편 밥을 비빌 때 간장 대신 요즘 인기인 ‘계란에 뿌리는 간장 소스’를 쓰면 덜 짠 가운데 다시마 등의 감칠맛을 다채롭게 더할 수 있다.

계란을 받치는 채. 흰자의 묽은 가장자리를 걸러낼 때 사용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마지막으로 조리법만큼 중요한 한 가지. 세간의 믿음처럼 껍데기의 색이 계란의 맛이나 영양가에 영향을 미칠까? 1996년 6월, 논산 훈련소를 퇴소해 밤새 기차를 타고 의정부의 보충대에 도착했다. 아침 식사로 바닥이 온통 긁혀 까진 플라스틱 식판에 흰 계란이 담겨 등장했다. 갈색 외의 계란을 못 본지가 너무 오래인지라 폐품 같은 식판 위의 희디 흰 계란이 괴기하도록 두드러져 보였다. 영양가가 더 높다는 통념 탓에 갈색 계란이 오래 대세를 누려 왔다. 요즘 들어 흰 계란의 조금씩 비율이 늘고 있는 가운데, 계란의 껍데기 색깔과 영양 혹은 맛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닭의 품종이 색깔에 영향을 미칠 뿐이다. 레그혼이 흰색, 뉴햄프셔나 로드 아일랜드 레드가 갈색 알을 낳는다. 흰 계란이다, 갈색 계란이다... 이런 논란을 볼 때마다 우리는 음식에 대해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현재 우리에게는 재료를 이해하고 좀 더 잘 익혀 먹기 위한 공감대 형성이 더 절실하다. 흔하디 흔한 계란부터 말이다. 이용재 음식평론가

 갖춰두면 편리한 계란 조리도구 

구멍 뚫린 국자. 흰자의 묽은 가장자리를 걸러내 부침이나 수란을 훨씬 깔끔하게 만들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계란 조리에 유용한 도구 두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구멍 뚫린 국자이다. 흰자의 묽은 가장자리를 걸러내 부침이나 수란을 훨씬 깔끔하게 만들 수 있다. 채소(브로콜리)나 파스타(뇨키) 등을 건지는데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없다면 차 거름망이나 눈이 고운 강판을 급한 대로 쓸 수 있다. 다음은 계란 자르개 (egg slicer)이다. 삶은 계란을 한 번에 고르고 깔끔하게 썰어주며, 노른자가 칼날에 붙어 뭉개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양송이도 똑같이 고르게 썰 수 있는 건 덤이다. 한편 노른자가 완전히 굳지 않은 반숙 계란이라면 치실로 가르는 게 좋다. 일본 라멘집에서 흔히 쓰는 요령으로, 망원동의 ‘베라보’ 같은 곳에서 열린 주방을 통해 계란 가르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같은 원리로 브리나 카망베르 같은 부드러운 치즈도 매끈하게 잘라낼 수 있으니 치아 건강 외에 일석삼조이다. 다만 계란이든 치즈든 본래의 맛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향이 배지 않은 제품을 쓴다.

※ 이용재 음식평론가가 토요일 격주로 식재료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 놓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은 아무도 몰랐던, 식재료를 제대로 대하는 법을 통해 음식의 기본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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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항공권 싸다는 건 옛날 얘기···'이것'을 노려라"

중앙일보

입력 2019.03.25 01:11

업데이트 2019.03.26 09:05

 

"왕복 항공권 싸다는 건 옛날 얘기···'이것'을 노려라" | 중앙일보 (joongang.co.kr)

 

"항공권 일찍 사야 좋다?" Q&A로 푼 전문가 노하우

"왕복 항공권 싸다는 건 옛날 얘기···'이것'을 노려라"

www.joongang.co.kr

최승표 기자 

“아이 방학 때문에 여름 휴가를 7~8월에 쓸 수밖에 없다. 모처럼 가는 해외여행, 항공권은 언제 사야 할까? 이미 늦었나? 베트남 다낭이 가성비 최고라던데, 그냥 제주도를 갈까?”
이런 고민 하는 사람이 많을 터이다. 그래서 항공권에 정통한 전문가를 찾았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 코리아에서 항공 부문을 총괄하는 양박사(40) 이사다. 그는 익스피디아 입사 전 유나이티드항공, 제주항공, 에어아시아를 거치며 영업, 판매 기획, 수익 관리 부서를 두루 거쳤다. 휴가철 항공권 구매 요령부터 추천 여행지, 저비용항공 공략법 등을 꼬치꼬치 물었다.

해외로 여름휴가를 떠나려면 전략을 잘 짜야 한다. 3·4월에는 항공사의 할인 프로모션이 집중될 예정이다. [중앙포토]

여름 휴가철 저렴한 해외 항공권을 사기에 늦진 않았나?

“보통 항공사는 하계 스케줄(3월 말~10월 말) 항공권을 11·12월부터 판다. 그러니까 11·12월에 일찌감치 다음 해 여름 휴가철 항공권을 산다면 성수기에도 싼값에 비행기 표를 살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얼리버드’ 항공권이다. 출발 서너 달 전도 나쁘지 않다. 항공사가 예상보다 성수기 판매가 부진한 노선을 중심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벌이기 때문이다. 5월 이후 여름 항공권을 사면 다소 비싼 가격으로 사게 되는 셈이다.”

항공권은 무조건 일찍 사는 게 좋나? 

“꼭 그렇진 않다. 항공사는 국토교통부에 동계, 하계 스케줄을 각각 한 번씩 신고한다. 아직 10월 말 이후 동계 스케줄의 항공권 가격을 세세하게 책정한 항공사는 드물다. 할인항공권 판매 전략을 아직 준비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러니 비싼 정규운임만 보인다. 지금 시점에 오는 11~12월, 혹은 내년 항공권을 살 필요는 없다. 노리는 항공사나 지역이 있다면 할인 프로모션을 기다렸다가 사면 된다.”

항공권은 빨리 산다고 무조건 저렴한 게 아니다. 11월 이후 동계 스케줄 항공권은 아직 할인이 적용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위 사진처럼 같은 항공사의 다양한 시간대 가격이 동일하다면 아직 구매하기 이르다는 뜻이다. [사진 익스피디아 홈페이지 캡처]

출발이 임박해 싸게 파는 ‘땡처리 항공권’은? 

“항공사 시스템이 고도화하고, 소비자의 항공권 구매 시점이 빨라지면서 예전처럼 파격적인 가격의 땡처리 항공권은 점점 줄고 있다. 물론 제주, 일본 오키나와·삿포로·후쿠오카, 베트남 다낭처럼 항공 공급이 많은 지역은 출발 1~2주 전에도 제법 저렴한 항공권이 나온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이런 행운을 누리긴 어렵다. 항공사가 수요 예측에 실패해 특정 노선을 싸게 파는 걸 노리며 막판까지 기다리라고 권하긴 어렵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에서 항공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양박사 이사가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사람을 위해 항공권 구매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최승표 기자

여전히 7월 말, 8월 초에 해외여행이 집중되고 있나?

“매해 줄고 있긴 하지만 ‘7말 8초’ 집중 현상은 여전하다. 자녀 방학, 회사 사정 때문에 이때 밖에 휴가를 낼 수 없다면, 7월 말보단 8월이 낫다. 여전히 극성수기이지만 8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선다. 물론 가장 좋은 건 ‘7말 8초’를 피하는 거다. 7월 초나 8월 말만 해도 비수기 못지않게 항공권이 싸다. 2017년 익스피디아 조사 결과, 40~50대 여행객 10%가 6·9월에 여름휴가를 간다고 했는데 20~30대는 22%가 6·9월에 휴가를 간다고 했다. 6·9월이 훨씬 저렴하다는 걸 아는 거다. 시기를 조절할 수 없다면, 인기 도시에서 조금 비켜난 도시로 가는 것도 괜찮다. 베트남 하노이보다는 하이퐁, 미국 뉴욕보다 캐나다 토론토가 훨씬 싸다.”

저비용항공 공략법은 없나?

“단거리, 아시아 지역은 저비용항공(LCC)의 특성을 잘 활용하면 합리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 먼저 왕복 항공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여전히 풀서비스항공사(FSC)는 편도 항공권을 왕복의 반값 이상으로 비싸게 팔고 있지만 이런 흐름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특정 항공사의 왕복 비행편보다 가장 편리한 스케줄과 가격을 우선순위에 두고 편도 항공권을 두 장 사면 된다. 인천에서 홍콩을 갈 때는 제주항공을, 돌아올 때는 홍콩익스프레스를 타는 식이다. 공항이 2개인 도시는 공항이 아니라 도시로 검색하면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 보다 싸고 스케줄도 편한 항공권 조합이 나올 수 있다. 상해(푸둥·훙차오공항), 타이베이(타오위안·쑹산공항), 방콕(수완나폼·돈므앙공항)이 대표적이다. 이스타항공의 김포~쑹산 노선을 이용하고, 진에어의 타오위안~인천 노선을 이용하는 식이다.”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 중국 상하이처럼 국제공항이 두 개 있는 도시는 보다 다양한 항공권 조합을 만들 수 있다. 큰 공항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타이베이 야경. [사진 pixabay]

저비용항공이 뜨지 않는 유럽·미주는?

“유럽과 미주는 대학 방학이 시작하는 6월 말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8월 말까지 성수기가 이어진다. 그러나 여행 시기와 출발·도착 도시를 잘 선택하면 얼마든지 저렴한 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 파리는 7월 초·중순이 저렴하다. 바르셀로나는 가격이 두 배 가까이 급등하는 7월 셋째 주 이전에 출발하는 게 좋다. 9월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여행한다면 리스본 공항을 출·도착지로 설정하는 게 마드리드·바르셀로나공항을 이용하는 것보다 약 30% 저렴하다. 유럽은 호텔을 같이 예약하면 더 싸다. ‘에어텔 요금’이란 게 있다. 호텔과 함께 구매하는 조건으로 싸게 파는 항공권이다. 호텔들도 항공권 동시 구매 조건으로 할인을 많이 해준다. 에어프랑스·카타르항공·핀에어 등 유럽 취항 항공사 대부분이 에어텔 요금을 갖고 있다.”

유럽은 호텔과 항공권을 같이 구매하면 보다 저렴한 '에어텔 요금'이 매력적이다. 몇 년 새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포르투갈. [사진 pixabay]

여름휴가를 국내로 간다면?

“호텔 가격을 보면, 방학 때인 7월 마지막 주부터 8월 둘째 주까지 가장 비싸다. 해외 항공권과 다를 바 없다. 역시 이 시기를 피해 휴가를 잡는 게 여러모로 좋다. 제주는 8월 말~9월 초가 성수기보다 33%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산, 함덕에 위치한 숙소가 저렴했다. 제주 항공권은 6~9월 중, 6월 넷째 주와 9월 첫째 주가 가장 저렴했다. 부산은 8월 말부터 가격이 낮아졌고 9월 초가 가장 저렴했다. 서울은 7월 마지막 주를 제외하고는 여름 내내 호텔 요금이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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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프롤로그 스티브 잡스는 왜 자녀에게 아이패드를 금지시켰나 014

p. 15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집필하는 동안 잡스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함께한 월터 아이 작슨은 "식사하는 동안 아무도 아이패드나 컴퓨터를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그 집 아이들은 기기에 중독되지 않은 것 같았어요"라고 빌턴에게 말했다. 테크놀로지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마약상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원칙을 따르는 듯하다. '자신이 공급하는 중독 물질에 절대 취하지 마라.'


PART 01 테크놀로지 시대의 새로운 재앙

Chapter 01 행위 중독 전성시대
행위 중독의 원흉들 028 | 해로워야 중독이다 034 | 노모포비아 합중국 039 | 선사 시대와 고대의 중독자들 044 | 코카인을 사랑한 프로이트 047 | 만병통치약 코카콜라의 탄생 052 | 실종된 부모와 10대들만의 디지털 세상 056 | 자지도 먹지도 않고 060

Chapter 02 우리 모두가 중독자다
헤로인에 폭격당한 전쟁터 066 | 10만 명의 중독자가 밀려올 때 068 | 역사상 가장 위대한 중독 실험 072 | 중독은 기억에 각인된다 078 |중독에 빠지기 쉬운 성향이란 없다 081

p. 80 베트남전쟁 참전 군인들이 헤로인 중독에서 벗어난 것은 그들을 옭아맨 상황에서 벗어났기 때문이었다. 우리 안에서 중독에 빠진 어라이어 루텐버그의 다람쥐 원숭이 클레오파트라도 마찬가지였다. ... 클레오파트라는 실험실에 팔려 오기 전까지 건강했다. 우리에서 해방되면 다시 건강해졌지만 도로 갇히면 밀물처럼 밀려오는 중독에 빠졌다. 

p. 88 세월이 흐를 수록 마약의 위력이 더 강해졌듯이 특정한 행위를 통해 희열을 느끼는 보상 체계 또한 위력이 더욱 막강해졌다. 오늘날 제품 개발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똑똑하다. 그들은 어디를 어떻게 자극해야 원하는 반응이 나타나는지, 어떻게 해야 특정 상품을 한 번 쓰는 데 그치지 않고 반복 사용하게 만들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chapter 03 행위 중독의 과학
현대인이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이유는? 092 | 마약 중독자와 행위 중독자의 뇌 반응 094 | 사랑은 코카인과 같다 097 | 중독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100 | 이상한 행위인 줄 알면서도 멈출 수 없다 104 | 가장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행위를 할 뿐 107 | 그냥 좋아하는 것과 절실히 원하는 것의 차이 110

p. 97 물질이나 행위 그 자체는 중독성이 없다. 우리가 심리적인 문제를 해소할 수단으로 그러한 물질이나 행위를 이용하는 법을 학습할 때 비로소 중독된다. 예컨대 불안하거나 우울할 때는 헤로인이나 음식이나 도박이 고통을 덜어 준다는 사실을 학습할 수 있다. 외로울 때는 새로운 인맥을 쌓도록 조장하는 몰입도 강한 비디오 게임에 의지하는 법을 배울 수도 있다. 

p. 105 예전에 행위 중독에 빠졌거나 현재 빠져 있는 사람들 모두 내게 똑같은 얘기를 했다. 중독에 빠지면 한편으로는 즐거우면서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 절망스럽다고 심지어 엄청난 희열감에 휩싸일 때초자 자신의 안녕을 스스로 해치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을 수가 없다고. 

p. 113 심지어 중독자가 자신의 삶을 파괴한 마약을 증오하게 되더라도 뇌는 계속해서 마약을 절실히 원한다. 마약이 과거에 심리적 욕구를 해소해주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때문에 그 갈망이 여전히 남아 있다. 행위 또한 마찬가지다.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다는 이유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증오하게 되더라도 그것이 가져다주는 행복감을 잊지 못하고 자꾸 새로 고침 버튼을 누른다.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연인 사이의 밀고 당기기도 똑같은 효과를 낳는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는 호감은 덜하지만 더 강렬한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자신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상대에게 더 매료된다. 

PART 02 왜 행위에 중독되는가

Chapter 04 목표 중독
파킨슨병 환자를 걷게 만든 작은 장애물 120 | 세계 신기록의 순간이 달갑지 않은 까닭 124 | 어느 목표 중독자의 말로 127 | 아무리 죽여도 계속 밀려오는 좀비, 이메일 134 | 웨어러블 기기가 오히려 건강을 위협한다 140 | 끝없는 실패 상태에 놓이는 삶 143 | 목표 대신 체계를 세우고 살아라 146

p. 124. 뉴욕 마라톤 같은 대회에는 거의 5만여 명이 참가하는데 3시간 59에 완주하는 사람은 500여 명인 반면 4시간 1분에 완주하는 사람은 390명이다. 이러한 차이는 마라톤 주자들이 얼마나 절실하게 4시간 안에 완주하고 싶어하는지를 보여준다. 바로 이것이 목표가 지닌 막강한 힘이다. 쓰러지지 일보 직전이어도 바나나 두 개만 있으면 계속 달리려는 투지를 불사른다. 

134: 영원토록 언덕에서 굴러 내려오는 바위를 도로 밀어 올리는 저주를 받은 시시포스처럼, 중요한 중요한 삶의 목표가 본질적으로 절망감의 근원인지도 모른다. 성공한 뒤 찾아오는 허탈감을 이겨 내든가 실패에 따른 절망감을 이겨 내야 한다. 오늘날 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문제다. 우리는 전례 없는 목표 지향성 문화의 시대, 완벽주의와 자기 평가 그리고 더 많이 일하고 더 적게 쉬는 생활 방식에 중독된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146: "목표 대신 체계를 세우고 살아라" 장기적으로 볼 때 행복하게 해줄 확률을 높이는 뭔가를 찾아서 그것을 규칙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만화가라면 하루에 만화 한 꼭지를 그리고, 작가라면 하루에 오백단어 정도 글을 쓰는 일이다. 목표와 달리 체계는 강도가 낮은 희열을 꾸준히 느끼게 해 준다. 도달할 방법도 없는 거창하고 대단한 목표를 세우느니 매일매일 삶을 채워 주는 소박한 일을 규칙적으로 하라는 뜻이다. 

Chapter 05 피드백 중독
버튼을 보면 누르고 싶어진다 152 | 최초의 디지털 마약, '좋아요' 157 | 슬롯머신은 전자 모르핀이다 162 | 게임 성공을 결정하는 피드백 강화 '주스' 169 | 가상 현실이 삶이 되는 순간 174 | "거의 당첨될 뻔했어!" 177

159: 비둘기의 뇌는 보상을 예측할 수 있을 때보다 뜻밖의 보상을 받았을 때 훨씬 많은 양의 도파민을 분비했다. 보상을 아낄수록 더 열성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간이 도박의 불확실성에 이끌리듯이 질러의 비둘기들도 예측 불가능한 보상에 더 끌렸다. 

178: 골드힐은 언제나 따기만 하는 도박꾼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 이 도박꾼은 평생 이기는 걸 추구해 왔는데 계속 이기게 되니 존재 이유가 사라져 버렸다. 골드힐의 이야기는 변화하는 강화가 왜 그토록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지 설명해준다. 사람들은 이따금 이기기 때문이 아니라 최근에 졌기 때문에 강하게 동기를 부여받는다. 

Chapter 06 향상 중독
입찰가 단돈 1센트의 유혹 184 | 마냥 기다리든가 돈을 내든가 192 | 초반 운의 쾌락은 중독성이 강하다 198 | 모든 세대를 낚는 '단순함의 힘' 201

199: 초보자에게 따라오는 운은 중독성이 강하다. 성공의 쾌락을 맛보게 한 다음 앗아 가기 때문이다. 그 탓에 실현 불가능한 야심을 품고는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나 기대할 수 있는 높은 목표를 세우게 된다. 두 번째 성공은 실제보다 가깝게 느껴지는 신기루일 뿐, 실패할 때마다 쌓여 가는 상실감 때문에 실력도 없으면서 처음에 맛본 영광의 순간을 재현하기 위해 자신을 더욱 닦달한다. 

205: 킴벌리 영은 그동안 10대 소년들만 치료해 왔는데 갑자기 연령과 성격, 성별을 불문하고 환자들이 찾아왔다. 이들이 그동안 인터넷 중독에 걸리지 않은 이유는 게임을 접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동안에는 콘솔을 사고 몇 시간씩 여유 시간이 있어야 게임을 할 수 있었다. 10대 소년들 말고 이런 여건에 놓인 사람은 많지 않았다. 영은 "요즘은 태블릿이나 아이폰 같은 스마트 기기가 없는 사람이 없죠. 세대를 불문하고요. 이 때문에 내 일이 폭증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영은 초보자를 낚기 위해 고안된 보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가장 강력한 체험은 흡인력과 매력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초보자들 뿐 아니라 고수들에게도 보상을 제공해준다. 

Chapter 07 난이도 중독
역경은 중독의 필수 요소 208 | 역사상 가장 중독성 있는 게임, 〈테트리스〉 210 | '몰입'과 '끝없이 놀기'의 위력 216 | 안타깝게 실패하도록 만들어라 221 | 한번 낚이면 멈출 수 없다 226

210: 우리 모두 어느 정도는 상실감과 어려움과 역경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이길 때마다 성공이 가져다주는 희열의 강도가 점점 약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중한 휴식 시간에 어려운 십자말 풀이를 하고 험준한 산을 오른다. 성공하리라는 확신보다 역경과 고난이 훨씬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역경은 중독성 있는 많은 체험들이 갖추어야 하는 필수 요소다. 

215: 애써 쌓아 올린 레고 작품을 완성하자마자 허무는 대신 완성품을 눈 앞에 두면 더 많은 레고 작품을 만들고 싶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들도 있다. ... 이러한 사례들은 물질 중독과 행위 중독의 차이 또한 극명하게 보여준다. 물질 중독은 파괴적이라는 점이 눈에 버젓이 보이지만 행위 중독은 파괴적인 행위라는 사실이 창조라는 겉모습에 가려 좀처럼 잘 드러나지 않는다. 높은 점수를 받거나 더 많은 팔로어를 확보하거나 직장에서 더 오래 일하면 자신이 발전하고 있다는 환상을 품게 되며, 그래서 계속하고 싶은 욕구를 떨쳐 버리가가 더욱더 힘들어진다. 

217: 성인이 게임을 할 때는 교사의 지도를 받지 않는다. 그러나 잘 만들어진 게임은 가르침을 받는다는 환상을 자아낸다. 테트리스를 하는 사람들은 실력과 무관하게 근접 발달 영역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 근접 발달 영역은 강력한 동기 부여 요인이다. 학습의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학습 과정을 즐겁게 만든다. 

- 칙센트 미하이가 말한, 불안과 실증 사이 몰입의 영역과도 유사한 근접발달영역


Chapter 08 미결 중독
마무리 못 한 체험이 정신을 지배한다 234 | 논픽션 살인 미스터리의 인기 비결 239 | "누구 놀리냐? 그게 결말이라고?" 245 | 쇼핑 중독의 메커니즘 249 | 넷플릭스 몰아 보기의 비밀 254

Chapter 09 관계 중독
힙스터매틱과 인스타그램의 엇갈린 운명 262 | 인스타그램의 관계 중독 메커니즘 266 | '핫 오어 낫'의 절묘한 사회적 피드백 270 | 게임 세상의 친구 사귀기 구조 276 | 온라인 관계가 뇌를 죽인다 279

265: 저커버그가 인스타그램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간단했다. 저커버그와 시스트롬은 비슷한 통찰력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었다. 우리는 나중에 추억을 되살리려고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남들과 그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그토록 중독성이 있는 것은 포스팅할 때마다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거나 리그램을 하거나 댓글을 달거나 또는 그러지 않기 때문이다. 포스팅한 사진에 대한 반응이 시들하면 다음에 또 올리면 된다. 끊임없이 반복해 시도할 수 있고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인간의 삶처럼 예측 불가능하다. 

283: 한 연구에 따르면 10~15세에 하루 3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자기 감정을 적저히 다스리는 법을 습득할 가능성이 낮다. 3시간이면 길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최근 조사를 보면 요즘 아이들은 날마다 화면 앞에 앉아 보내는 시간이 평균 5~7시간이나 된다.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성인이 되면 오이 상태였던 뇌가 사회성을 발달시키지 못해 오이지처럼 절여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296: 캐시에 따르면 두 살 이하 아기들은 직접적이고 구체적이며 사회적인 교감을 나누어야 한다. 생후 첫 2년은 아이가 세 살, 네 살, 일곱 살, 열두 살 계속 자라면서 세상과 어떻게 교감해야 하는지 그 기준을 설정하는 시기다. 캐시는 "초등학교 입학 연령이 될 때까지 상호 작용하는 쌍방향 기기가 아닌 티비만 보게 해야 합니다.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처럼 쌍방향 기능이 있는 기기를 허용하는 시기는 일곱 살 정도는 되어야 해요"라고 말한다. 또한 화면을 보는 시간을 하루에 2시간으로 제한해야 한다면서 10대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한다. 


PART 03 어떻게 해독할 것인가

Chapter 10 중독의 싹 자르기
감정 읽기 능력 테스트의 결과는? 288 | 디지털 기억상실증과 문자 메시지의 유독성 291 | 두 살 전에는 화면에 노출시키지 마라 295 | 화면을 건강하게 이용하는 세 가지 방법 298 | 인터넷 중독은 병인가 302 | 어떤 치료법이 효과적일까 308 | 내적 동기 부여와 자기 주도성이 핵심이다 311

296: 캐시에 따르면 두 살 이하 아기들은 직접적이고 구체적이며 사회적인 교감을 나누어야 한다. 생후 첫 2년은 아이가 세 살, 네 살, 일곱 살, 열두 살 계속 자라면서 세상과 어떻게 교감해야 하는지 그 기준을 설정하는 시기다. 캐시는 "초등학교 입학 연령이 될 때까지 상호 작용하는 쌍방향 기기가 아닌 티비만 보게 해야 합니다.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처럼 쌍방향 기능이 있는 기기를 허용하는 시기는 일곱 살 정도는 되어야 해요"라고 말한다. 또한 화면을 보는 시간을 하루에 2시간으로 제한해야 한다면서 10대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한다.

315: 자기 결정 이론은 사람들이 주도하는 성향을 타고난다고 본다. 특히 특정한 행위가 인간의 세 가지 핵심 욕구를 활성화할 때 주도성을 드러낸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욕구(자율성), 가족이나 친구와 견고한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려는 욕구(관계성),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문제를 극복하면서 외부 환경을 효과적으로 헤쳐 나가려는 욕구(유능성)가 그것이다. 중독 행위를 하면 심리적인 불안은 해소해 주지만 이 세 가지 욕구 가운데 하나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 "인스타그램을 하는 거이 당신의 행복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그것이 생산성이나 인간관계 똔느 둘 다를 훼손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중독에 무력감을 느낀느 대신 동기부여가 되고 나아질 수 있다고 느끼게 된다. 


Chapter 11 새로운 습관과 환경 만들기
억누를수록 더 빠져든다 318 | 나쁜 습관과 중독에서 벗어나는 몇 가지 방법 322 | 새 습관 들일 때 효과적인 말 326 | 유혹이 늘 따라다니지 못하게 환경 설계하기 330 | 나쁜 행위와 싫은 것 짝짓기 335 | 바람직한 행위 강화하기 339 | 숫자에서 벗어나기 342 | 넷플릭스 몰아 보기 끊는 법 345

Chapter 12 중독의 힘 이용하기
재미있으면 개선된다 354 | 게임화하면 싫고 힘든 줄 모른다 359 | 공부를 게임처럼 만든 학교 364 | 직장을 게임처럼 만든 회사 368 | 게임으로 통증과 트라우마 치료하기 372 | 모든 게 게임이 되어서는 안 된다 376

에필로그 행위 중독 시대의 미래 382
주 386

좋아하는 노동요. 왠지 듣고 있으면 딸기를 뜯거나 사슴을 잡아야 할 것 같은 노동 의지에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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