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안고 살았던 사람이에요, 쇼팽은" no.13을 배경으로 한 [녹턴 전집(DG)] 소개 영상에서, 백건우 선생님은 쇼팽이라는 음악가에 대해 위와 같이 설명했다. 나는 이 앨범을 통해 처음 클래식 음악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초짜 리스너였고, 그나마도 이 앨범을 그리 많이 듣지 못했던 때 였지만, 백건우 선생님의 이 설명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초짜 리스너에게도 이 아름다운 녹턴의 선율은 동시에 참 슬프게 들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녹턴이 원래 그런 음악인가 싶어서 다른 연주자의 앨범을 들으면 또 그렇지만은 않다. 백건우 선생님의 녹턴은 유달리 '슬프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슬퍼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는 그런 슬픔이라기보다는, 너의 슬픔이 무엇인지 이해하겠다는 그런 슬픔이다. 그래서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