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건 요즘 상태에 접어들기전 내 일상의 아주 고질적인 병폐에 해당하는 얘기였는데,) 

 

지적인 작업에서 집중하는 단계에 들어가려면 예열의 과정이 필요한 것은 사실, 착수전에 하는 딴 짓은 이를 테면 시동도 걸지 않고 주차장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행위. 막상 시동을 걸고,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과정 자체가 주차장을 싸돌아 다니는 행위보다는 훨씬 재미있을 텐데 말이다. 경험적으로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하는 이유는, 작업에 들어가는 일이 막막하고 두렵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도무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것. '그림'이라는 말이 중요하다. 만약 해야 할 작업의 그림을 그려낼 수 있다면 작업은 두려운 것이 될 수 없다. 

앞선 비유를 사용해보자면 목적지도 모르고 시동을 걸어야 하는 상황과 비슷한 것.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1) 해야할 일들이 리스트를 최대한 촘촘히 작성한다(목표와 계획은 구분하는 것) 2) 글을 쓰고자 할 때는 개요 해당하는 밑그림과 그에 따라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옆에 놓고 시작해야 한다(막힐 때 딴짓으로 이는 것을 막고 계속 집중을 유지하기 위해서) 3) 작업에 착수하는 시간을 명시하고(스스로에 대한 결심) 최대한 간단하고 쉬운 작업부터 처리한다 각주라든가 인용문 작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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