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修行/번역연습

이탁오의 남녀평등론

걷는생각 2020. 12. 19. 00:36

 

 

 

天下事有好些不平的所在。假如男人死了,女人再嫁,便道是失了節,玷了名,污了身子,是個行不得的事,萬口訾議。及至 男人家喪了妻子,郤又憑他續弦再娶,置妾買婢,做出若干的勾當, 把死的丟在腦後,不提起了,並沒人道他薄倖負心,做一場說話。就 是生前房室之中,女人少有外情,便是老大的醜事,人世羞言,及至 男人家撇了妻子,貪淫好色、宿娼養妓,無所不為,總有議論不是的,不為十分大害。所以女子愈加可憐,男人愈加放肆。<拍案驚奇>

 

 

천하에는 많은 불공평한 일들이 있다. 만일 남자가 죽어서 그 처가 재가한다면 도가 절도를 잃었다느니, 이름에 먹칠을 했다느니, 몸을 더럽혔다느니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비방한다. 그런데 남자가 처를 잃으면, 다른 여자를 들여서 "거문고 현을 다시 잇는다"는 고사 따위를 읊으며 다시 장가를 가고, 첩을 두고 여종을 사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벌인다. 죽은 이는 남자의 머릿 속에서 떠나 더이상 기억조차 나지 않는데, 누구도 그를 변덕스럽고 부정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으며, 그에 대해 험담도 하지 않는다. 살아 생전에도 마찬가지다. 여자가 외간 남자와 조금이라도 교감을 나누면 대단히 수치스러운 일이 생긴 것처럼 세상사람들은 부끄러워 수군거린다. 그런데 남자는 처자를 버리고 여색을 탐하면서 기생과 돈주고 자는 일을 무소불위로 행한다. 누군가는 그의 잘못에 대해 말할지 모르나, 남자에게는 큰 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여자들은 더욱더 가련해지고, 남자들은 더욱더 방자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