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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공동체의 원칙과 외모 컴플렉스 문제

걷는생각 2022. 1. 29. 08:58

“외모 때문에 우울해요” - 스님의하루 (jungto.org)

 

“외모 때문에 우울해요” - 스님의하루

2021.11.27. 천일결사기도, 통일특위 리더십 연수, 볏단 옮기기, 청춘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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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동체 대중은 늘 대중의 보시와 봉사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중의 보시와 봉사가 일상화되다 보면 마치 옛날에 귀족이나 양반이 늘 하인들이 도와주는 것에 익숙해져서 그게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듯이 우리들도 늘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대중의 봉사를 받는 것에 대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수행자는 이 부분을 굉장히 조심해야 해요. 도와주시는 분들에 대해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심부름시키듯이 봉사자들을 대하기가 쉽습니다. 봉건 사회에서는 계급 제도를 이용해서 그렇게 대했다면, 종교는 종교라는 정신적 권력을 이용해서 사람을 부리듯이 대할 위험이 높아요.

이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상가의 구성원들이 빨래도 남을 시키지 않게 할 만큼 늘 대중의 보시와 봉사에 대해 주의를 하도록 했습니다. 주의를 갖지 않으면 우리도 모르게 습관이 되어버릴 수 있어요. 그래서 대중을 위한 공적인 일은 대중의 봉사일감이 되지만, 우리 생활과 관계되는 일은 우리 자신이 해야 합니다. 혹시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이라 도움을 받을 때는 반드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항상 ‘이대로 좋다’는 관점을 가져야 해요. 이대로 좋다는 관점에서 기대치를 최대로 낮춘 것이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자세입니다. 이건 기준치를 제로로 두는 거예요. 아침에 눈 떠서 살아있으면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마음을 내는 거예요. 그런데 일상에서 이런 자세로 사는 것이 잘 안 됩니다. 늘 ‘이것만 해결되면’, ‘저것만 해결되면’하고 바라게 되고, ‘이것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저것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죽을 때까지 계속 헐떡거리게 됩니다.

 

만약 외모 때문에 누군가를 좋아했다면 질문자는 가치관을 외모에 두는 거예요. 그렇다면 상대방도 잘생긴 사람을 좋아하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못생긴 내가 잘생긴 사람을 욕심내는 것처럼 그 사람도 자기보다 잘생긴 사람을 욕심내겠죠. 내가 나보다 잘생긴 사람을 찾는 건 당연하고, 상대방이 잘생긴 사람을 찾는 건 문제라고 한다면 그건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는 거예요.

상대방이 외모를 기준으로 평가를 하는 사람일 때, 만약 나도 외모에 가치관을 두는 사람이라면 상대방의 그런 가치관을 그대로 인정해야 하고, 만약 나는 외모에 가치관을 두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런 상대방과의 관계는 일찌감치 정리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니 어떤 관점에서 봐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