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批評

[미술] 에드워드 호퍼 특별전

걷는생각 2023. 4. 23. 05:29
 

 
호퍼전 다녀왔다. 나는 한 작가를 테마로 한 전시회만 가는 편이다. 걸작들 위주로 배치된 종합전에서는 보기 힘든 컨텐츠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성장과 고민이 묻어난 습작이나 초기작 등이 그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만족스러운 전시였다. 입시미술학원 가면 줄기차게 그려내는 손그림부터, 인상주의 화풍을 모방하던 습작기 그림, 사진과 같이 자신의 구상을 적어놓은 노트까지.
좋은 스승 및에서 기본기를 닦고, 당대의 지배적인 사조들과 대결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또 그 스타일을 원숙하게 심화시켜나가는 그 일련의 과정은 인간 세상에서 마스터피스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빗겨갈 수 없는 고행길일 것이다. 호퍼 또한 그랬다.